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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하려고 카메라 플렉스? 멈춰!

  • 편집부
  • 2022-04-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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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유튜브 하려고 카메라 플렉스? 멈춰!

크리에이터의 계륵, 카메라

오늘의 콘텐츠 요약

  • 박찬욱이 찍은 폰카영화
  • 카메라가 뭐가 좋길래
  • 없어도 될껄요?
4월 둘째 주 트렌드 세줄리뷰

  • 제이팍의 원쏘주, 왜 잘나가는지 정리 해봤음
일장춘몽? 처음 들어보는데, 박찬욱 감독님 신작인가?

네, 맞아요! 「일장춘몽」은 지난 2월 18일에 공개된 김옥빈 주연, 박찬욱 연출의 영화입니다. 하지만 러닝타임이 20분 정도 되는 단편이기 때문에 영화관에서 개봉하지 않고 애플TV와 유튜브에서 동시 공개했어요! 아마 그래서 익숙하지 않을 거예요.

 단편영화였구나!
그런데, 포스터에 애플 로고는 왜 있는거지?

「일장춘몽」은 애플의 샷 온 아이폰(Shot on iphone)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습니다. 일종의 마케팅 프로젝트랄까요? 애플 측에서 박찬욱 감독님에게 아이폰으로 영화를 촬영해달라고 부탁한 거죠. 현재 애플 korea의 공식 유튜브에 가면 무료로 시청하실 수 있답니다!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었다고..?
퀄리티가 괜찮을까?

그럼요! 포스터 하단에 나와 있듯, 「일장춘몽」은 아이폰 13 pro 모델로 촬영됐어요. 직접 보면 알겠지만,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여느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영상미를 갖췄어요.

그리고 사실 박찬욱 감독님이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1년 아이폰 4로 촬영한 「파란만장」이라는 단편영화가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적이 있었죠.

이쯤 되면 박찬욱 감독, 스마트폰 영화의 전문가라도 해도 좋겠습니다

▼「일장춘몽」 촬영현장
휴대폰 영화라니, 스마트폰 카메라가 이제 정말
전문가용 카메라의 영역까지 들어왔나봐

맞습니다. 스마트폰의 기능 성장세는 모든 면에서 놀랍지만, 그중에서 카메라 성능의 성장세는 정말 엄청나요. 반면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죠.
    출처 '팝코넷'

    위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 폰이 상용화되기 시작할 즈음인 2011년 이후에 카메라 시장이 급격하게 축소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이 시기쯤에 각종 SNS와 유튜브의 영향으로 사진과 영상 제작의 대중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카메라 수요의 대부분을 스마트폰이 흡수했다고 봐도 무방해요!

    2022년 현재에 들어서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시장 침식이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니콘, 소니, 캐논 같은 회사들은 휴대폰이 침범할 수 없는 범위, 즉 최고급 기기 시장으로 아예 영역을 옮기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일례로 2021, 2022년에 각각 소니와 캐논에서 출시됐던 플래그십 모델인 A1과 EOS R3는 700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책정돼있어요. 물론 렌즈는 제외한 바디(본체)의 가격만 해서 말이죠!
    와우! 레터씨, 그렇다면
    영상이나 사진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크리에이터들은
    카메라를 꼭 살 필요는 없는 거야?

    흠.. 물론 영상이나 사진 촬영을 위해서 카메라를 사야 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말로 스마트폰이 카메라의 모든 것을 대체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휴대폰이 넘보지 못하는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의 고유한 영역은 분명히 존재해요. 앞으로도 계속 범접하지 못할 수도 있구요.

    중요한 점은, 카메라가 가진 그 고유한 영역이 내가 제작하는 콘텐츠에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거예요. 

    아직 잘모르겠다고요? 괜찮습니다. 크리에이터가 고려해야 할만한 요소가 뭔지, 똘똘한 레터씨가 똘똘하게 알려줄게요!

    • 고화질의 영상?

    아마 예비 크리에이터나 초보 크리에이터가 가장 먼저 생각하는 문제일 것 같아요. 2K, 4K, FHD, UHD.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죠? 흔히들 이 단위들이 말해주는 것이 '화질' 이라고 생각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화질'이 아닌 '해상도'를 말해주는 단위 입니다. 하지만 대체로 해상도와 화질은 정비례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따지는 게 어렵다면 해상도 = 화질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해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장비구입을 고민하는 초보 크리에이터가 오직 해상도 때문에 카메라를 구입할 필요는 그다지 없어요.

    일반적으로 크리에이터의 콘텐츠가 유통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4k, 8k 같은 초고화질의 소스는 무용지물입니다. 플랫폼 자체에서 그만큼의 화질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만약 고화질을 지원하더라도(유튜브는 8k까지 지원됩니다) 결국 콘텐츠를 출력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모니터가 고해상도의 장비가 아니라면 아무 소용이 없죠.

    거기에 더해 콘텐츠(유튜브,인터넷 방송 등)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은 대부분 휴대폰 환경으로 콘텐츠를 시청하기 때문에, 사실상 FHD 이상의 화질은 그 차이를 느끼기조차 쉽지 않아요.

    또 4K이상의 영상소스는 용량이 굉장히 커서, 영상 파일을 편집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최근에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 폰의 경우 대부분 4k 소스 촬영까지 가능해요. 발열과 저장 용량의 한계로 녹화시간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요.

    때문에 초고화질의 영상을 장시간 촬영해야 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해상도 때문에 카메라 구입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 이동성

    혹시, '유튜브'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지 않나요? 바로 길거리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자신의 일상적인 모습을 공유하는 크리에이터 말이에요.

    주로 스튜디오에서 촬영하거나 야외에서도 대규모의 스텝들과 함께 했던 기존의 콘텐츠들과는 달리, 최근 들어서는 일상공유 형식의 vlog 컨텐츠가 포멀(formal)한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때문에 자연스레 촬영 장비 역시 이동성이 중요해졌습니다.

    촬영 스튜디오에서야 무거운 장비들을 고정해놓으면 그만이었지만, vlog 형식의 촬영에서는 한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이동을 해야 하니까요.

    아무리 무거워야 250g을 넘지 않는 스마트폰에 비해,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경우(모델에 따라 다르겠지만) 4~600g 정도 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거기에 더해 필수적으로 렌즈와 배터리가 있어야 하고, 마이크와 필터 등 부수적인 장비까지 장착한다면 1kg는 금방 넘어갑니다.

    따라서 제작하고자 하는 콘텐츠의 성격이 이동이 잦은 야외촬영이 주를 이룬다면, 한 번쯤은 무게에 따른 이동성을 고려해 봐야 해요

    • 비싼 카메라는 색감이 예쁘다?

    이제 막 사진이나 영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분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보고, 그 콘텐츠를 촬영하는데 사용된 비싼 장비를 무작정 사고 보는 거죠.

    그리고 몇 번 촬영해보고는 이런 생각을 하게 돼요.

    "이게 뭐야, 스마트 폰 색감이 더 예쁜 것 같은데?"

    사실, 비싼 카메라일수록 결과물이 예쁘게 나온다는 생각은 오해입니다. 그보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고성능의 촬영장비로 촬영된 소스일수록 예쁜 색감이 나올 '가능성'을 품을 수 있는 것에 가깝죠.

    바로 DR(Dynamic range)과 색 재현력(bit)이라는 요소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기기가 담을 수 있는 명도와 색의 범위가 넓다는 말이에요. 예를 들어 빨간색 사과를 찍는다고 가정했을 때, A라는 카메라는 4단계 농도의 붉은색으로 사진을 찍는 반면에, B카메라는 10단계의 농도의 붉은색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그렇다면 B카메라는 A에 비해 더 넓은 DR과 색 재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여기서 중요한 점은, DR은 콘텐츠의 사후 편집 단계에서 위력을 발휘한다는 점입니다. A카메라의 소스보다 B카메라의 소스가 품고 있는 색정보값이 더 많기 때문에, 창작자의 재량에 따라 색감 보정 및 편집에 자유도가 높게 되는 것이죠.

    이를 달리 말하자면 전문적인 색보정이라는 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는 콘텐츠에는 넓은 DR이 별다른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무작정 좋은 장비를 쓴다고 예쁜 결과물이 보장되지는 않는거죠. 
    레터씨, 그럼 카메라를 사야 하는 건
    어떤 경우야?

    흠.. 사실, 최근 들어 전문 카메라가 꼭 필요한 영역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초대형 출력(영화관 스크린이나 광고포스터 등)을 위해 고해상도, 고선예도의 이미지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말이에요.

    현재 미러리스나 DSLR 카메라가 스마트폰에 비해 압도적으로 뛰어난 핵심적인 부분은 앞서 말한 넓은 DR과 색 재현력 입니다. 

    때문에 예술적인 영상미를 위해 아주 광범위한 색이 필요한 경우, 즉 영화나 드라마, 뮤직 비디오 같은 콘텐츠에서는 고가의 플래그십 카메라가 필요해요.

    또 스포츠 경기 장면 촬영(고속촬영)이나 야생동물 촬영(고화질의 초망원 촬영)같은 특수촬영도 아직은 전문 카메라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들은 일반적인 1인 크리에이터의 콘텐츠에서는 딱히 필요한 경우가 많지 않죠.

    그러니까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콘텐츠를 제작하기에 앞서 장비를 고민하고 있다면, 우선 제작하고자 하는 콘텐츠가 어떤 성격인지, 꼭 필요한 기능이 뭐가 있을지, 무엇을 희생하고 무엇을 가져가야 할지 고민해 보세요.

    만약 별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우선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도전해보는 걸 추천해요. 아마 전문적인 장비를 갖추는 것은 크리에이터로서 충분한 경험이 쌓이고 나서 다시 고민해도 늦지 않을 테니까요:) 


    드디어 출시된 박재범의 원소주

    • 구구 투피엠 리더, 구 AOMG 수장, 현 사업가 박재범이 소주 브랜드 '원소주'를 런칭했슴

    • 증류식 프리미엄 소주로 한 병에 14,900원의 가격을 가지고 있슴

    • 상당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파는 중. 더 현대 서울에 마련된 원소주 팝업 스토어에서는 매일 완판 신화가 일어나고 있슴

    원소주, 왜 잘돼?

    • '연예인이 하는 사업'이라면 가지게 되는 선입견과는 다르게, 박재범은 소주에 진심인 편. 2018년도부터 미국에서 SOJU라는 앨범을 발매했고, 2019년도에는 월드투어를 돌며 원소주를 알리고 했슴. 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며 잘나가던 AOMG의 CEO 자리를 내려놓았슴. 유명세 믿고 대충하는 사업과는 달랐다는 말씀
    • 다양한 오프라인 경험을 놀이문화처럼 제공하면서 SNS상에서 입소문을 태웠슴. 원소주의 라벨은 특이하게도 천으로 만들어졌음. 소주를 다 먹고 라벨만 떼서 스티커로 활용할 수 있어서 인증샷 찍기 딱 좋지? 또 팝업스토어도 잘 구성했지. 현장에 가야지만 살 수 있는 굿즈와 힙한 포토부스, 원소주를 이용한 칵테일 존 등 웨이팅을 부르는 희소성 있는 경험을 제공했슴

    • 그런데 아직 원소주는 정식발매를 하지 않았슴. 구하고 싶다고 쉽게 구할 수 없단 말이지. 그런데 박재범은 다양한 소셜미디어에서 적극적으로 제품을 홍보하면서 소비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어. 대표적으로 유튜브 '주류학개론' 같은 곳에 깜짝 출연하며 제품 자체를 이슈화 하고 있어. 그런데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는 상황이잖아? 그렇게 자연스럽게 바이럴을 유도하고 있는 거지

    편집부 superc@super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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