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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노래한다] 표현이 서툰 이들을 위한 싱어송라이터 '이재화'

  • 황인솔 기자
  • 2020-10-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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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이 서툰 이들을 위한
싱어송라이터
'이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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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어찬 감정들을 말로 표현하려고 해도 선뜻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고마운 친구들에게, 늘 함께해주는 동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하고 싶어도 부끄러움이 앞서 괜스레 삼켜버리게 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감정을 대체할 수 있는 도구를 찾는다. 꽃 한 송이에 사랑의 고백을 담아 보내고, 미안한 마음을 물질적인 것들로 메꾸기도 한다. 또 감명 깊게 본 영화, 좋아하는 노래가 담긴 URL을 슬쩍 보내 깊은 감정들을 알아주길 기대할 때도 있다.

'청년을 노래한다'에 참여하는 싱어송라이터 이재화씨 역시 스스로를 표현이 서툰 사람이라고 말했다. 쉼 없이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지만, 그 안에서 꽃 핀 감정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그래서일까. 그의 자작곡에는 세상을 살아가며, 누군가를 만나며 생긴 응축된 감정들이 녹여져있다. 표현에 서툰 사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진솔한 마음을 담아 노래한다. 이 노래들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무대가 완성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인터뷰를 통해 먼저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이재화님! 수퍼C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 이재화입니다. 저는 음악이 필요한 곳과 음악이 필요한 사람들 곁으로 찾아가 노래를 부르고, 여러 가지 감정을 다양하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30곡 정도의 자작곡을 만들었어요. 하나하나 소개해드리긴 어렵겠지만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과 멜론, 지니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들을 수 있으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웃음).

그렇다면 가장 애정 있는 곡을 소개해 주세요!

2018년 10월 발매한 '그 말이 아니어도'에요. 이 곡을 소개하자면... 세상에는 나라는 사람과 연결되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 사람들과 소통할 때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믿고 있어' 같은 말이 쉽게 나오지 않더라고요. 진심은 그게 아닌데, 표현이 어려워서. 그래서 음악으로 표현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말로 다 표현하지 않아도 너를 사랑해'와 같은 메시지를 주고, 믿음과 애정을 주고 싶었어요. 꼭 그 대상이 연인만을 위한 건 아니에요. 가족, 친구, 동료. 나와 연결돼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죠.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면, 제 노래를 통해 그 고백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노래를 하면서 어쿠스틱 기타와 루프 스테이션을 다루고 계신데, 어떤 장비인가요?

루프 스테이션은 트랙을 반복시키는 장비에요. 반복 재생되는 구간에 소리를 쌓는 기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혼자서 공연할 때 마치 밴드가 있는 것처럼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죠. 최근에는 TV에 헨리가 루프 스테이션을 사용하는 모습이 나와 유명해졌는데요. 저는 헨리를 따라 한 건 아니고(웃음) 영국 팝가수 에드 시런의 무대를 보고 감명받아서 쓰게 됐어요. 아주 오래전부터 꾸준히 연습해서, 관객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재화님은 언제부터 노래하는 사람을 꿈꾸셨나요?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사람을 동경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이 멋있다는 생각 정도였는데, 고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친구의 추천으로 '제이슨 므라즈'라는 뮤지션을 알게 됐고 그 후로 싱어송라이터라는 구체적인 꿈을 갖게 됐어요. 그저 노래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적으면서 나라는 사람을 표현하고 싶었고, 사람들과 음악이란 도구로 소통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기타를 치기 시작했고(고3이었는데 말이죠) 혼자서 곡을 쓰는 방법을 터득했죠. 그렇게 지금까지 음악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많은 버스킹 공연을 해오셨는데, 거리로 나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길거리에서 나의 음악을 들려주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재밌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또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무대라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길거리이기도 하고요. 아주 소중한 경험이에요.

첫 버스킹 공연, 어땠는지 기억나시나요?

그럼요! 그때는 너무 떨려서 관객들을 쳐다보지도 못했어요. 다행히 몇 분의 관객이 집중해서 들어주셨죠. 한 커플이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앉아 제 노래를 들어주셨던 모습이 기억나요.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심지어 그분이 제 기타 가방 속에 무려 5000원의 거금을 넣어주시고 가셨어요! 또 인디신에서는 '오픈마이크'라는 게 있는데요. 공연하고 싶은 모든 뮤지션에게 주어지는 무대에요. 저도 여기서 공연을 시작했는데, 관객이 하나도 없거나 1명으로 그칠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순간순간 무대와 노래에 집중하다 보니까 조금씩 조금씩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던 것 같아요.

이후에도 많은 무대에 서셨는데, 어떤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음... 사실 모든 공연이 기억에 남아있지만 딱 하나만 꼽자면 제천에서 열린 'JIMFF 국제음악영화제'에요. 여기서 게릴라 식으로 4일 동안 버스킹 공연을 진행했는데, 여행도 하고 공연을 할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거든요.

올해는 코로나19로 많은 무대가 사라졌는데, 어떤 상반기를 보내셨나요?

작년부터 공연이 많아져서 올해 상반기에는 더 많은 무대에 설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정말 아쉬운 한 해였죠. 하지만 무대나 음악보다는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고 있어요. 그래도 상반기 동안 유튜브라든지 다양한 플랫폼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했어요. 앞으로는 공연과 무대의 형태가 많이 바뀔 것 같으니 대비하고 준비해 두려고요.


이번 '청년을 노래한다'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문화를 즐기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 같아요. 관객분들이 공연장에 오시지 못하고, 저도 공연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힘든 시기에도 문화가 항상 곁에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어요. 또 좋은 음악을 통해 함께 즐기고 싶었고요.

공연, 실제로 진행해보시니 어떠셨나요?

이번 공연에서는 어쿠스틱 기타와 루프 스테이션으로 꽉 채운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러면서 여전히 살기 좋은 세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고요. 때로는 모든 일이 힘들겠지만 그것을 헤쳐나갈 수 있고, 포기하지 말자는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불렀어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재밌었어요. 경기상상캠퍼스 잔디밭에서 공연했는데 마침 가족들과 연인들이 캠핑을 하러 왔더라고요. 그 분위기 속에서 음악이라는 선물을 드린 것 같아서 아주 좋았어요.

재화님의 플레이리스트 중 꼭 추천하고 싶은 노래와 이유는 무엇인가요?

무대에서도 불렀던 노래인데요. 제이슨 므라즈의 'I Won't Give Up'이에요. 만약 제가 죽을 때까지 1개의 음악밖에 듣지 못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이 음악을 선택할 거예요. 우리는 언제나 벽에 가로막힐 것이고, 많은 힘든 순간과 마주하겠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겨낼 것이라고 믿어요. 이번 코로나19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겨낼 수 있을 거고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는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은 뮤지션이라, 제 얘기를 들어주시면서 음악도 소비해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유튜브에서 이재화를 검색해보세요! 올해는 모두에게 힘든 시기이지만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더 좋은 시간 만들면서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지금은 아티스트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닐까 싶어요.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어려우시겠지만, 포기하지 말고 꼭 함께 같이 이겨내요"

- 싱어송라이터 이재화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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