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INSIGHT

[청년을 노래한다] 세상의 모든 청춘에게 보내는 손편지 '임조한 트리오'

  • 황인솔 기자
  • 2020-09-22 11:09
  •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밴드 트위터

세상의 모든 청춘에게
보내는 손편지
'임조한 트리오'
_


침대 밑 먼지 쌓인 상자를 열어보면 추억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손편지들이 쏟아진다. 이 안에는 연필로 꼭꼭 눌러 써 내려간 풋사랑과 하늘이 무너져내릴 것 같았던 고민거리, 친구로부터 전해 받은 위로와 공감이 뒤섞여있다. 한때는 인생의 전부였던 감정. 이때의 이야기들은 다 어디로 흘러갔을까.

많은 사람들이 21세기가 '낭만이 사라진 시대'라고 표현한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며 두근대던 마음을 그리워하는 이도 많다. 그러한 말을 들을 때마다 스스로에게도 물어본다. 당시의 불편함과 느림이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서툴고 미욱했지만 솔직했던 감정이 그리운 건지.

'청년을 노래한다'에 참여하는 임조한 트리오의 노래는 오래전 써 내려갔던 손편지와 비슷하다. 알고 있는 단어 중 가장 예쁜 말을 골라 사랑과 꿈을 노래하는 방식.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와 감정을 전하는 모습이 닮아있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세상의 모든 청춘에게 보내는 손편지 같은 노래. 임조한 트리오만의 감성과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기록해봤다.


안녕하세요! 수퍼C 독자분들께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특별한 감성과 진솔함을 재즈로 풀어내는 '임조한 트리오'입니다. 보컬 임조한, 기타 김필립, 베이스 정승민으로 구성된 팀입니다.

저는 보컬 임조한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여유로움과 감성을 담아 노래하고 있어요. 글 쓰는 것도 좋아해서 직접 쓴 글로 노래를 만들기도 합니다.

기타를 치는 필립 오빠는 재즈를 오랜 시간 공부해오셨는데, 특히 브라질리언 음악을 깊이 연구하셨어요. 팀 내에서 제일 섬세하신 분입니다(웃음). 평소 성격도 그렇고, 음악적으로도요.

콘트라베이스를 치는 승민이는 연주에서도 착함 착함이 느껴져요. 필립오빠의 연주와 제 노래를 잘 듣고 맞춰주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팀의 중심을 정말 잘 잡아주는 친구예요. 베이스의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승민이가 그 역할을 잘 해주고 있어서 항상 고마워요.

세 분은 어떻게 처음 만나셨나요?

저랑 필립오빠는 대학 선후배 사이에요. 그런데 학번 차이가 좀 나서 학교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제가 한창 학교 다닐 때 필립오빠는 이미 졸업하시고 공연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필립오빠의 공연에 보컬이 필요해서 지인을 통해 소개받게 됐죠.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은근히 합이 잘 맞았어요. 그땐 제가 학생이라서 뭘 잘 몰랐는데, 필립오빠가 많이 맞춰준 부분도 있을 거예요.

그때를 계기로 저랑 필립오빠는 공연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기타와 보컬 둘로만 사운드를 채우는 게 쉽지 않아서 베이스랑 트리오를 하려고 찾다 보니 승민이까지 함께 하게 됐죠.

그러면 굉장히 자연스럽게 팀이 구성된 케이스네요!

맞아요. 처음부터 어떤 팀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한 게 아니라 함께 공연하다 보니 어느 순간 팀이 되어있었어요. 처음에는 확실한 정체성 없이 그냥 음악이 좋아서, 행사와 공연을 했어요. 다만 셋 다 재즈를 주로 공부했기 때문에 재즈 위주의 공연을 했고요. 그러다가 제 자작곡을 함께 합주하면서 조금 더 명확한 저희만의 색깔이 생긴 거죠.

지금의 저희 팀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스타일들이 섞여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것 같아요. 브라질리언스러운 느낌의 클래식 기타, 정통 재즈의 색채를 띠는 베이스, 대중적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보컬까지.

그동안 어떤 공연을 해오셨나요?

처음 필립오빠와 둘이 공연을 할 때는 주로 홍대에 있는 칵테일 펍이나 레스토랑에서 노래했어요. 그러다가 감사하게도 주변에서 저희 공연이 좋다고 해주셔서 시에서 하는 행사, 카페에서 하는 기획 공연에 초대받은 적도 있어요. 그렇게 하면서 승민이도 만난 거고요. 임조한 트리오로서 진행하는 공연은 이번 '청년을 노래한다'가 처음이에요.

수많은 장르 중 재즈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세명 다 서로 모르는 사이일 때부터 재즈를 공부하고, 좋아해왔어요. 재즈라는 장르는 처음 들었을 땐 잘 모르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재밌는 장르인 것 같아요. 특히 약속된 코드 진행 안에서 각각의 악기들이 자유롭게 해석하고 연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랍니다. 그래서 조금 더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기에 딱 좋은 장르라고 저희는 생각해요. 가장 진솔하다고 생각되는 장르이기도 하고요.

올해는 코로나19로 많은 공연장이 문을 닫았는데, 어떤 상반기를 보내셨나요?

답답했어요... 모든 게 멈추고 정부에서 주는 지원금으로 겨우 살아가야 했어요. 불행 중 다행히 학원에서 입시생 레슨을 하고 있어서 그걸로 겨우겨우 살았어요. 저는 아무것도 못 하고 집에만 있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해서 저희 팀 색깔이 잘 드러날 수 있는 곡을 썼고, 7월에 앨범 발매를 했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물을 남긴 셈이네요!

앨범 이름은 '침묵이 말하는'이고요. 타이틀곡인 '침묵이 말하는'과 이건민님이 피처링한 '나의 바다'라는 두 노래가 담겨 있어요.

침묵이 말하는이란 노래는 서로 다른 목표를 위해 살아가는 우리들에 대한 노래에요. 바쁜 하루를 살다 보면 내가 이러고 있는 게 맞는 건지, 그냥 이대로 포기해버린다면...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침묵뿐, 정답은 없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우리가 어느 쪽으로 가던지, 그게 성공이든 실패든 그게 나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나의 바다는 누구든 마음속에 크고 작은 결여가 하나씩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 노래에요. 사실은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지만 그 내면이 끝을 알 수 없는 바다라고 생각하다면 쉽게 털어놓기 힘들잖아요. 어쩌면 사랑은 그 사람의 바닷속을 한없이 헤엄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만든 곡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사랑과 꿈에 대한 이야기에요. 유튜브에도 있고 멜론이나 벅스 같은 스트리밍 사이트에도 들어보실 수 있으니 제가 건네는 위로, 한 번씩 받아가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청년을 노래한다'에서도 신곡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이번 무대의 가장 큰 키워드는 '위로'인데요. 새로 발매된 곡들이 제 얘기를 한 것뿐인데 주변에서 많은 위로가 된다는 평가를 해주시더라고요. 저도 가끔 제 앨범을 들으면서 위로받을 때가 있고요. 여러분도 많은 위로를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남은 2020년에는 어떤 활동을 하실 계획인가요?

최근 발매된 곡의 라이브 클립 영상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만 해둔 상황이고요. 공연도 계속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유튜브나 영상을 통해 관객분들을 만나게 될 것 같아요.

함께 공연하는 멤버들에게 하고 싶으신 이야기

함께 음악 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코로나19 때문에 좀 힘들긴 하지만 이 시기 잘 벗어나면, 우리는 더 좋은 뮤지션이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파이팅입니다!


"작가 다이엔 애커먼의 말을 기억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습니다. 작가의 삶은 인정받거나 퇴짜 맞거나, 화려하거나 초라하거나, 극단만 있을 뿐 중간이 없다. 작가의 삶이란 감정적으로 소모가 심하다. 따라서 구태여 젊은 작가들의 용기를 꺾을 필요가 없다. 살면서 그럴 일이 많을 테니까. 서른 살 이하의 작가는 많지만 상당수가 중도 이탈한다. 재능을 타고나지 않았어도 집중력을 유지하고, 스스로 규칙을 지키며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거절을 당해도 오뚝이처럼 일어선다면 다른 이들을 넘어설 수 있다. 마스크 잘 쓰고, 남은 시간들도 파이팅입니다"

- 임조한 트리오, 보컬 임조한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

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사이트맵

뉴스
이용안내
회원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