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INDUSTRY

[아시아MCN#04] 중국어, 영어권 구독자를 사로잡은 홍콩 'VS Media'

  • 황인솔 기자
  • 2020-09-11 14:12
  •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밴드 트위터


언어 정보 제공 사이트 에스놀로그가 201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5000만명 이상이 모국어로 사용하는 언어는 총 25개입니다. 사용자 수로는 중국어가 13억110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위 스페인어(4억6000만명), 3위 영어(3억7900만명), 4위 아랍어(3억1900만명) 순이었습니다.

반면 한국어는 7700만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15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을 포함해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총 7개국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중국어나 영어에 비해서는 현저히 적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통계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많은 크리에이터가 '글로벌 스타'가 되기 위해 한국어와 함께 다양한 자막을 제공하고, 언어 장벽을 뛰어넘고자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한국어만을 사용하는 채널 구독자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자막을 제공하는 채널은 훨씬 더 빠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홍콩 대표 MCN
'VS Media(VS 미디어)'


이러한 면에서 홍콩은 '유튜브 언어 경쟁'에서 유리한 지역입니다. 법정 공용어로 광둥어, 영어를 모두 사용하고 있고 표준 중국어도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홍콩을 대표하는 MCN 기업 'VS 미디어'도 이러한 특성을 살려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VS 미디어는 2013년 설립돼 홍콩, 대만, 상하이에 지사를 두고 있는데요.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 광둥어, 대만어, 표준 중국어, 영어를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VS 미디어의 주력 사업은 크리에이터 육성 및 지원, 동영상 제작, 콘텐츠 마케팅입니다. 육성 및 지원 사업을 통해서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촬영 스튜디오와 편집 공간을 제공합니다. 또한 사내에 '제작팀'을 따로 두고 있기 때문에 크리에이터가 요청할 경우 PD, 촬영감독, 작가 등의 인력 지원도 가능합니다.

콘텐츠 마케팅의 경우 '구글팀'을 전문적으로 운영합니다. 이들은 구글의 정책, 유튜브 사용자 트렌드 등을 분석해 각 크리에이터에게 맞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또한 홍콩이라는 지역 특성을 살려 영어, 광둥어, 표준 중국어를 사용하는 구독자들을 타깃으로 콘텐츠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을 활용해 크리에이터의 수익 창출을 지원합니다. '영업팀'에서는 전 세계 지역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창작자의 콘텐츠와 브랜드를 기업, 광고주와 연결해 수익과 노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700여명의 크리에이터,
1억4000여명의 구독자


현재 VS 미디어는 700명 이상의 크리에이터와 1000명 이상의 제작자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 세계에 1억4000여명의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광둥어, 표준 중국어, 영어 등을 사용하는 홍콩에서는 6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 대만어, 표준 중국어를 사용하는 대만은 8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 중입니다. 또한 중국 각 지역에는 총 9000만명의 구독자가 분포돼있고, 영어권 국가에서도 4000만명이 VS 미디어 소속 크리에이터를 팔로우하고 있습니다.

VS 미디어 소속 크리에이터는 △브이로그 △음식 △여행 △게임 △장난감 △노래 등 다양한 카테고리 내에서 활동합니다.

'수잔 차차'는 DIY 전문 크리에이터입니다. 손재주가 무척 좋아 직접 다이어리를 만들거나 종이접기, 손그림, 펠트공예 방법 등을 시청자에게 공유합니다.

2013년 채널을 개설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매주 콘텐츠를 업로드하면서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중화권, 영어권뿐만 아니라 한자를 사용하는 일본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해요.

'모용 공자'는 실시간 게임 방송을 진행하는 크리에이터입니다.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게임을 플레이하고, 리뷰하는 것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홍콩 출신이기 때문에 광둥어, 표준 중국어, 영어를 모두 능숙하게 사용하는데요. 이 덕에 5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VS 미디어가 제공하는
4단계 솔루션


그렇다면 VS 미디어는 어떤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고,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을까요? VS 미디어의 CEO '아이비 웡'이 한 외신과 진행한 인터뷰를 읽어보시면 더욱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Q . VS 미디어가 선호하는 크리에이터는 어떤 창작자인가요?

A . VS 미디어는 콘텐츠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행동하는 자세를 지닌 크리에이터여야만 계약을 체결합니다. 현재 채널의 구독자가 아주 적더라도 이러한 잠재력이 보인다면 VS 미디어의 소속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Q .VS 미디어는 어떤 과정으로 창작자를 지원하나요?

A . VS 미디어는 네 가지 단계를 통해 크리에이터를 지원, 육성합니다. 첫 번째로는 창작자들의 열정, 재능, 미래의 목표를 알아봅니다. 두 번째는 그들이 자기만의 스타일로, 정기적인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면 각 크리에이터가 각자의 색깔을 지닌 창작물을 만들게 되겠죠. 그다음인 세 번째는 콘텐츠 유통입니다. VS 미디어는 텐센트, 웨이보, 바이덴스, 빌리빌리,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 내 모든 주요 플랫폼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야후!TV, 라인TV 등 같은 해외 플랫폼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를 쉽게 배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인 네 번째는 수익 창출입니다. 플랫폼 광고, 브랜드 콘텐츠 거래, 제작 파트너십, 라이브 스트리밍 및 전자 상거래를 통해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Q . 성공적인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최고의 방법은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과 소통입니다.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열정과 스타일을 유지하고, 솔직한 모습을 구독자들에게 꾸준히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댓글에 답변을 달거나 팬미팅을 여는 등 관객들과 소통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Q . VS 미디어가 기획한 콘텐츠 중, 어떤 것이 기억에 남나요?

A . '아름다운 여행지(Beautiful Destinations)'의 설립자이자 CEO인 제레미 얀시의 콘텐츠가 기억납니다. 제레미는 현지 중국인들에게 베이징과 자신의 회사를 알리는 영상을 찍고 싶어 했지만, 저희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접근했습니다. 일반적인 관광 비디오는 목적지만을 보여주지만 이 콘텐츠에서는 쇼핑, 호텔, 식사 등을 직접 체험해보면서 아주 다채롭게 접근했죠. 제레미 얀시 본인과 구독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였어요.

Q . 이제 갓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한 분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A . 자신에게 충실하세요. 그리고 포기하지 마세요. 스스로를 매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충성도 높은 구독자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런 분들은 아주 적은 구독자로도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습니다. 이 일이 내 생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홍콩 MCN인 VS 미디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유튜브에서 '언어 장벽'이 낮다는 것은 굉장히 큰 경쟁력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홍콩의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는 매우 쉬워 보입니다. 또한 이를 잘 활용하는 VS 미디어의 사업 기획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창작자가 세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겠죠? 다음 주에도 아시아 MCN 소식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정리 Amelia Tan (Chilli@superbean.tv)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

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사이트맵

뉴스
이용안내
회원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