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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좐느 '그래픽 전문가 되는 법? 조급한 마음부터 다스려보세요'

  • 황인솔 기자
  • 2020-08-2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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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이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등 전문가만 사용하는 프로그램이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워드나 파워포인트처럼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툴이 됐습니다. 특히 블로그, 유튜브를 운영하거나 마케팅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그래픽은 필수 소양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는 법. 그래픽 프로그램을 처음 접하는 상황이라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배워나갈지 막막하실 텐데요. 이러한 분들을 위해 수퍼C가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좐느' 선생님을 모셔왔습니다.

좐느님은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애프터 이펙트 등 다양한 그래픽 툴을 독학했고, 이후 실무를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은 분입니다. 그 과정에서 벽에 부딪히기도 했고,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초심자의 마음을 잘 이해하시고 계시다고 해요. 최근에는 이러한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 강의를 진행하고 있고, 책을 펴내기도 했죠. 수퍼C는 좐느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좋은 디자인은 어떤 것인지, 초보자들이 어떻게 디자인에 접근해야 하는지 상세히 물어봤습니다. 본문을 통해 만나보세요!


SUPER MIC
VOL. 31
좐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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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C | 안녕하세요 좐느님! 수퍼C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래픽 디자이너 좐느(본명 이하나)입니다. 저는 유튜브 채널 '크리에이터 좐느'를 운영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좐느의 SNS 마케팅을 위한 포토샵 디자인'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수퍼C | 본인을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소개하셨는데,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저는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공부했고, 이후 모션그래픽 분야에 취직해 방송국 등에서 오랫동안 일했어요. 예전에는 스스로를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라고 소개했는데 지금은 더 넓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회사를 다니지 않는 상태라 프리랜서 겸 백수에요(웃음). 그래픽 관련 책을 쓰면서 유튜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회사에서 취직하는 것보다는 혼자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에요.

수퍼C | 어떻게 툴 공부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학창 시절부터 포토샵에 관심 있었는데 어린 학생이기도 했고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어요. 대학교에 들어갈 무렵에도 영상과 영화에 관심이 많았지만 전공은 순수미술 조소를 선택하게 됐죠. 미술대학을 다녔지만 학과 수업 때 컴퓨터를 배우고 익히는 수업이 많지 않아 늘 갈증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방학마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애프터 이펙트, 프리미어, 지브러시 등을 조금씩 익히게 됐는데 실무에서 쓸 수준의 기술을 가진 건 아니었고 정말 조금씩 아는 정도였죠.

수퍼C |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밟으셨는지도 궁금해요

평소에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고요.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의 타이틀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션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고 모션그래픽 관련 카페에서 스터디도 하고, 국가에서 지원하는 취업 프로그램도 참여했죠. 그래서 처음으로 영상 그래픽을 할 수 있는 회사로 취업했고 몇 번의 이직을 경험했어요. 마지막 회사는 방송국이었는데요. 이때 CG실에서 6년 정도, 가장 오랫동안 일했습니다. 기본적인 기능은 혼자서 독학했지만 이때 선배, 동료들을 보면서 배우는 게 많았던 것 같아요.


수퍼C | 모든 툴을 독학하셨다고 했는데, 비결이 있나요?

학교 도서관은 무료잖아요. 방학 때 이것저것 관심 가는 책을 빌려 따라 해봤어요.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영상 강의를 올려주시는 분의 도움도 받았고 해외 디자이너들의 유튜브 강좌도 봤죠. 그러니까 책으로 익히고 강의를 참고한 거죠. 그리고 사진이나 그림을 일러스트레이터로 따라 만들어 보는 연습을 했고 당시 운영하던 블로그에 하나씩 기록으로 남겼어요. 지금 보면 부끄러운 작업이지만 그때는 날마다 공부하는 걸 인터넷에 공개하는 걸 좋아했어요.

수퍼C | 유튜브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예전에 친한 친구가 ASMR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기하기도 했고 유튜브 영상으로 수익이 난다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겨서 시작했어요. 장난감 소개, 게임 채널을 해봤었는데 처음에는 재밌지만 갈수록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 결국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고요. 그래서 오랫동안, 할머니가 될 때까지 할 수 있고 나만의 콘텐츠가 있는 채널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그래픽 강좌 채널을 열게 됐고, 꾸준히 운영하고 있죠.

수퍼C | 그렇다면 채널에는 어떤 콘텐츠가 업로드되나요?

'크리에이터 좐느'는 회사를 다니면서 취미, 자기계발로 포토샵을 배우고 싶은 분들을 위한 채널입니다. 2017년 7월 10일에 첫 강의 영상을 올렸으니 벌써 3년을 바라보고 있네요. 처음에는 포토샵 기초 강의를 하나씩 게시했고 일러스트레이터, 애프터 이펙트, 프리미어 등 어도비 계열 프로그램 강의를 비정기적으로 올리고 있어요.  제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유튜브에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유튜브를 보면서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수퍼C | 좐느님이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 과정을 설명해 주신다면

먼저 강의 내용을 정합니다. 어떤 기능을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나 질문이 들어오면 이에 맞는 예제 이미지, 영상을 만들면서 과정을 생각해요. 기획, 리허설을 동시에 하는 셈이죠. 머릿속에 과정이 정리되면 바로 촬영에 들어가요. 강의 영상이니까 이번 시간에는 이런 이미지를 만들겠다고 보여주고 처음부터 쭉 만들면서 과정을 설명합니다. 영상은 짧게는 10~20분, 길게는 1시간까지 촬영하는데 중간에 끊지 않고 한 번에 쭉 녹화하는 편이에요. 이후 프리미어에서 편집할 때 말을 버벅대거나 늘어지는 부분을 전부 잘라냅니다. 그리고 자막 작업을 하는데 말하는 내용 전체를 쳐내기는 어려워서 중요한 내용이나 단축키, 옵션 이름 등만 넣고 있습니다. 그리고 출력을 기다리면서 섬네일을 만들고, 유튜브에 업로드하면 하나의 콘텐츠가 완성됩니다.


수퍼C |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어떤 것이 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기능일지 고민하고 있어요. 콘텐츠의 내용은 결국 조회 수와 연결되기도 하고요. 조회 수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선호도를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돼요.

수퍼C | 강의를 올린 뒤 기억에 남는 반응이나 뿌듯했던 순간도 있으실 것 같아요

제가 대학생 때 툴을 독학했던 이야기나 취업 과정 등을 담은 영상을 보시고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종종 계세요. 그중에는 마음이 복잡했던 제 예전 모습과 같은 학생들도 있고, 성인이어도 진로를 바꾸고 싶어 고민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때마다 항상 깊게 고민하고, 진심을 담아 의견을 드리고 있어요.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저를 선배라고 생각하고 진로상담을 해오실 때, 그리고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뿌듯해요.

수퍼C | 좐느님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목적과 목표가 있다면

처음에는 영상을 올리면 돈이 된다는 이야기에 부업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번 채널은 구독자의 수나 수익에 상관하지 않고 오래오래 꾸준히 하자는 목표를 갖고 운영하고 있어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순수한 마음, 또는 수익을 위해 야심 차게 유튜브를 시작하지만 중도 하차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오랜 기간 일관성 있게 채널의 색깔과 콘텐츠 퀄리티를 유지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고요. 조금은 도덕 책 같은 말이지만 선의를 가지고 타인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세상에 도움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해야 유튜브를 오래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런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수퍼C | 이번에 '좐느의 SNS 마케팅을 위한 포토샵 디자인'이라는 책을 출간하셨는데, 어떤 책인가요?

'좐느의 SNS 마케팅을 위한 포토샵 디자인'은 포토샵 초심자를 대상으로 만든 책입니다.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 올릴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보면서 포토샵 공부를 하신다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초보 디자이너나 홍보 이미지를 제작해야 하는 마케터나 포토샵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는 일반인, 학생분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수퍼C | 포토샵의 도구들을 하나도 모르는데, 책부터 읽어도 될까요?

책에서 소개하는 포토샵 기능은 그렇게 어려운 것들은 아니에요. 최대한 기본적인 스킬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했고, 중요한 기능들은 따로 정리해뒀어요. 책에 나오는 예제들을 직접 실습해보시면 초심자들도 포토샵 기초를 익히실 수 있습니다. 또 QR코드를 스캔하면 메인 예제, 포토샵 기능 등 유튜브 영상 강의를 볼 수 있으니 더 쉽게 공부하실 수 있을 거예요.

수퍼C | 포토샵을 처음 배울 때는 어떤 자세가 필요한가요?

저도 예전에 그랬지만 빨리, 잘하고 싶어 하는 조급한 마음을 다스려야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하루에 짧은 강의 하나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 그리고 강좌나 책을 단순히 따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응용해서 이미지를 제작하면 좋아요.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특정 분야의 전문가는 금방 되는 게 아니잖아요. 하루하루 즐겁게 배우고 익히고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수퍼C | 책을 만드는 과정이 디자인, 영상 제작과는 어떻게 달랐나요?

책을 만들 때는 이미지 캡처를 정말 많이 해요. 영상에서는 과정이 다 보이니까 부담이 덜 한데, 책은 진짜 필요한 부분만 압축해서 보여줘야 하는 점이 좀 어려웠어요. 책 원고를 집필할 때의 규칙 같은 것도 있고요. 한 권의 책을 만들 때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는 걸 몸소 체험했고,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수퍼C | SNS 마케팅에서 사용하는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눈에 띄어야 하고 보기 좋아야겠죠. 사실 이게 굉장히 막연한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어떤 폰트를 써야 가독성이 높은지, 어떤 컬러를 사용해야 눈에 띄고 보기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지 배워야 하는 거예요. 시각적인 이미지는 분명 개인 취향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부분은 비슷한 것 같아요. 폰트, 화면 배치, 색감 등의 밸런스가 잘 맞아야 좋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책 앞단에 디자인 기본기 파트를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레이아웃, 컬러, 텍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답니다.

수퍼C | 책 안에 유튜버들을 위한 디자인도 담겨있는데요, 좋은 섬네일의 요건과 제작 팁을 이야기해 주신다면

눈에 띄는 이미지와 가독성 높은 글씨가 중요해요. 예쁜 연예인이나 귀여운 동물 이미지는 섬네일에 텍스트가 들어가지 않아도 클릭을 유발하겠죠. 제목이 들어가는 경우라면 가독성 좋은 깔끔한 폰트를 사용하는 게 좋고요.

수퍼C |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다음 단계로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까요?

포토샵의 기능이 워낙 방대해 책에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만 담았어요. 기본기를 닦은 후에는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좀 더 심도 있게 공부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수퍼C | 만약 다음 책을 펴내신다면 어떤 내용을 담고 싶으신가요?

유튜브 입문자가 활용할 수 있는 포토샵, 프리미어 지침서를 쓰고 싶어요.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와 애프터 이펙트 교재는 있는데 이런 책은 아직 못 봤거든요. 유튜브를 하려면 포토샵과 프리미어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포토샵으로는 유튜브 스킨, 섬네일, 최종 화면, 채널 로고 등을 만들 수 있고요. 프리미어로는 영상 편집과 출력을 할 수 있죠. 이러한 과정을 담아낸 책이 있으면 유익할 것 같아요.

수퍼C |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이야기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분이라면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해 꾸준히 운영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유튜브는 일관성 있게 채널을 운영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저 또한 앞으로 꾸준히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크리에이터 좐느 채널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황인솔 기자 puertea@superbea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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